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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인민해방군 90km 진흙탕 길 헤쳐 ‘맨손’ 구조

등록 2008-05-14 21:03수정 2008-05-14 23:55

‘중국 대지진’ 구출작업
원자바오, 지진 당일 피해지역서 폭우속 현장 지휘
“그들 있기에” 누리꾼 격찬…전국서 헌혈·모금 운동

수만명이 희생된 쓰촨성 지진 참사에 맞서, 중국 민·관·군이 필사의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최전선에 인민해방군과 원자바오 총리가 있다. 인민해방군 약 2만명은 13일 저녁 쓰촨성 지진 현장에 도착해, 생존자를 구출하기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군용기 22대와 민간항공기 12대를 이용해, 병력을 79차례나 이송했다. 추가로 3만명이 재난 현장으로 향하는 등 10만명의 군경이 구조작업에 동원됐다. 앞서 인민해방군은 헬리콥터 18대를 이용해 12.5톤의 식량과 구호물품을 13일 피해지역에 떨어뜨렸다. 또 고립 지대에는 공수부대원 1400명이 투입됐다.

특히 진앙지인 원촨현이 도로와 다리가 무너져 차량 접근이 어렵자, 인민해방군 선발대 200여명은 약 90㎞의 진흙탕 산길을 걸어 13일 밤 11시15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두장옌 등에서도 불도저 같은 중장비의 접근이 어렵자, 인민해방군은 맨손으로 건물의 잔해를 치우며 희생자를 구출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청두사령부 자오피충 공보장교는 “군인들은 신속대응을 위해 집결도 하지 않고 명령을 받은 뒤 곧바로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동안 인민해방군은 대규모 재난 때마다 구호작업에 앞장섰다. 230만명의 인민해방군은 지난 2년간 2800건의 구조 임무에 34만명이 파견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1998년 양쯔강 대홍수 때도 눈부신 활약을 펼쳐,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76년 ‘탕산 대지진’ 때도 인민해방군 10만명이 투입돼 삽과 곡괭이 등만 들고 폐허 속에서 1만6400여명을 구해냈다.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톈야> 등에는 “생사가 걸린 위기가 닥칠 때마다 늘 맨 앞에 그들이 있기에 재난을 극복할 수 있다” 등 인민해방군을 격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아서 딩 대만국립정치대 교수는 “중국은 재난구조보다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다보니 재난구조에 필요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인민해방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도 국민들의 뜨거운 존경을 받고 있다. 지진 당일 곧바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두장옌에 도착한 원자바오 총리는 폭우 속에서도 현장을 지휘했다. 14일에는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현으로 들어갔다. 원자바오 총리는 “붕괴된 모든 건물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독려하고 있다.

한편, 청두 등 중국 전역에서 헌혈 및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홍콩 영화배우 청룽(성룡)은 1천만위안(약 15억원)을 쾌척하는 등 모금액은 갈수록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교통 및 통신여건이 열악하다”며 외국의 구조대 파견은 거절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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