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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지진 앞에선 제갈량도 속수무책

등록 2008-05-23 20:25수정 2008-05-24 00:22

중국 쓰촨 대지진으로 청두 시내에 있는 제갈공명 사당 무후사의 건물 벽이 파손돼, 사당 주변에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는 통제선이 설치됐다.  청두/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중국 쓰촨 대지진으로 청두 시내에 있는 제갈공명 사당 무후사의 건물 벽이 파손돼, 사당 주변에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는 통제선이 설치됐다. 청두/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무후사 등 ‘삼국지’ 관련 유적 피해
삼국지에서 천하를 쥐락펴락했던 책략가 제갈공명(181~234)도 ‘지진과의 싸움’에선 백기를 들었다.

청두 시내에 있는 그의 사당 ‘무후사’(武侯祠)는 이번 지진으로 곳곳에 상처를 입었다. 지붕의 장식물이 깨지고, 공적을 새긴 비석도 파손됐다. 지진이 발생한 뒤 1주일 동안 안전검사를 받아야 했던 이곳은 취재진이 찾은 22일에도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지 못한 상태였다. 사당 입구 오른쪽에 있는 ‘촉승상제갈무후사당비’는 ‘위험, 접근 금지’라는 푯말이 달린 노란색 금줄에 갇혀 있었다. 당나라 최고의 문장과 서예, 공예가 어우러져 ‘삼절비’로도 불리는 이 비석을 보호하고 있는 기와도 떨어져나갔다.

제갈공명의 소조상을 모시고 있는 사당의 지붕에선 대형 장식물이 파손됐다. 지붕 한가운데서 참배객들을 굽어다보던 호로병 모양의 장식물이 붙어 있던 자리엔 대나무로 짠 발이 둘러쳐져 있었다.

이곳에 함께 자리잡고 있는 유비와 관우, 장비의 사당도 적잖은 피해를 봤다. 유비의 사당인 ‘한소열묘’(漢昭烈廟)에선 뒤쪽 담장을 장식했던 기와가 모두 무너져내렸다. 이들 세 사람의 도원결의를 기념하고자 지은 사당은 지붕의 절반이 완전히 파손돼 후원 출입이 금지됐다.

촉한시대 때 지어진 무후사는 명나라 때 유비의 위패가 합사되면서 삼국지의 한 역사를 상징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선 유일하게 황제와 신하가 함께 잠든 사당이다.

?무후사 홍보책임자인 허훙잉은 “1672년에 재건된 건물이어서 지진을 견디지 못한 것같다”며 “그래도 사당 전체로 보면 피해가 가벼운 편”이라고 말했다.

청두/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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