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폐허 속 36일 버틴 ‘기적의 돼지’ 에 중국인들 흥분

등록 2008-06-24 15:40

쓰촨성 대지진의 폐허 속에서 36일을 버틴 돼지 한 마리가 중국인들을 흥분시켰다. 중국인들은  ‘기적의 돼지’ ‘저팔계의 부활’ 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쓰촨성 대지진의 폐허 속에서 36일을 버틴 돼지 한 마리가 중국인들을 흥분시켰다. 중국인들은 ‘기적의 돼지’ ‘저팔계의 부활’ 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125㎏ 정도 나갔던 한 살짜리 돼지 100㎏ 줄어
한 박물관에 팔려 “자연사할 때까지 보살필 것”
쓰촨성 대지진의 폐허 속에서 36일을 버틴 돼지 한 마리가 중국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은 ‘기적의 돼지’ ‘저팔계의 부활’ ‘지진을 이긴 돼지’ ‘영웅 돼지’라는 찬사를 쏟아내며, 이 돼지의 경이로운 생명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펑저우 룽먼산의 한 잔해에서 돼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청두군구의 한 공군 병사가 폐허로 변한 집더미를 헤집자 나타난 이 돼지는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못한 탓에 몹시 수척해 있었으나, 뒷다리의 자그마한 상처를 빼면 놀라울 정도로 멀쩡했다.

 이 기적의 돼지는 곧바로 주인에게 넘겨졌다. 주인은 “돼지가 이렇게 살아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돼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말했다. 애초 몸무게가 125㎏ 정도 나갔던 이 한 살짜리 돼지는 100㎏이나 체중이 준 상태였다.

 전문가들도 이 돼지의 생명력에 혀를 내둘렀다. 돼지는 보통 하루에 5~6㎏의 먹이와 물을 먹는데, 5일 이상 아무 것도 먹지 못하면 대개 죽기 때문이다. 한 수의사는 “돼지가 빗물로 목을 축이고, 자신의 지방을 태워 생명을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돼지 구명운동에 나섰다. 이 돼지가 사람의 밥상에 오른다면, 이는 생명에 대한 모독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번졌다. 주인은 “돼지에게 먹이를 줄 때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봤다”며 “돼지에게도 인성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돼지는 청두의 한 박물관에 새 우리를 마련했다. 3008위안에 이 돼지를 사들인 박물관 관장은 이 돼지에 ‘꿋꿋한 돼지’라는 뜻의 주젠창’(朱堅强)이란 이름을 붙이고, 돼지가 늙어 자연사할 때까지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 돼지를 검사한 수의사는 적어도 15년은 더 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