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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저장성 ‘농민공’ 수천명 소요사태

등록 2008-07-15 21:15

<농민공=농촌출신 노동자>
‘거주증 관련 폭행’ 항의…사흘째 파출소 공격 등 시위

중국 저장성에서 농민공들이 사흘 연속 파출소에 몰려가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구이저우성 웡안현에서 주민들이 지방정부와 공안당국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발생한 대규모 소요사태다.

이번 시위는 9일 저녁 저장성 위환현 칸먼진에서 쓰촨성 출신의 한 농민공이 임시거주증을 신청하러 갔다가 공안들에게 구타를 당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농민공이 술에 취해 벽에 부딪혀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10일 저녁 농민공 1천여명이 파출소로 몰려가 건물을 에워싼 채 고함을 치며 동료의 부상에 항의했다. 농민공들은 공안 오토바이 6대에서 기름을 빼내고, 파출소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렸다. 이 과정에서 공안 3명이 다치고, 농민공 20여명이 연행됐다.

농민공들은 11일 저녁 다시 파출소에 몰려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공안이 파출소 주변을 차단하고 농민공들을 방패로 밀어내자 3천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투석으로 맞섰다. 시위대는 12일 저녁에도 파출소를 에워싼 채 돌을 던졌다.

위환현 정부는 무장경찰을 투입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30여명의 농민공들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농민공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자 위환현 정부는 공식 부인했다. <신화통신>은 해산 과정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장성은 중국에서 농민공의 밀도가 높은 곳 가운데 하나다. 쓰촨성 등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농민공들이 저임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위환현에는 낚시, 양식 등 어업과 관련된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밀집해 있다. 임시거주증은 이들 농민공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도시와 농촌의 차별을 상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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