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대만 판매 미국무기, 미-중 관계 ‘폭격’

등록 2008-10-07 21:55

중, 군사교류 중단 방침…“내정간섭” 강력반발

미국이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기로 하자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맞불을 놓고 나섰다. 미-중 갈등은 한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인도, 베트남 등 주변국들의 군사 협력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미국과의 군사 및 외교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고 스튜어트 업턴 미 국방부 대변인이 6일 밝혔다. 업턴 대변인은 “중국이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고위급 군 인사의 방미를 취소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와 인도주의적 지원 및 구호를 위한 양국 간 회담도 무기한 연기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3일 대만의 군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과 아파치 헬기를 포함한 64억6천만달러(7조9천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 정부는 미-중 관계를 심각히 손상시키는 이런 움직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후창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하는 것이며,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랑과 소후 등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에선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팔기로 했으니, 중국은 미국 국채를 내다팔아야 한다”는 보복론이 분출하고 있다.

업턴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무기는 방어용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도 이번 무기 판매로 역내 군사력 균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번에 팔기로 한 무기는 애초 대만이 요청한 물량의 절반 정도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은 중국 주변 지역에서 ‘동맹’을 확보하려는 두 나라의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군사 직통전화를 개설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6일 하노이에서 1975년 종전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과 군사 대화를 시작했다. 미-중은 인도와 중앙아시아에서도 군사적 상호견제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반발은 멜라민 파문으로 대만에서 번지는 반중 분위기를 자극해 마잉주 총통의 정치적 입지를 제약할 수도 있다. 대만 <중국시보>는 6일 연말 타이베이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국공논단’이 베이징으로 장소를 옮겨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만에선 멜라민 사태 이후 천윈린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서도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30일 이내에 의회의 반대가 없으면 곧바로 실행된다. 미국은 천수이볜 전 총통의 민진당 시절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유보해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