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밀가루 4천톤 남미 빼돌리다 덜미
80만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쌀과 밀가루를 남아메리카로 밀수출하려던 일당이 중국 당국에 적발됐다.
중국 광둥성 세관은 지난 7월 쌀과 밀가루 4천t을 가구로 위장해 페루와 아르헨티나로 밀수출하려던 일당을 적발했다고 <광저우일보>가 12일 전했다. 이는 80만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광둥성 세관이 지금까지 적발한 곡물 밀수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곡물은 가구로 위장돼 164개의 대형 컨테이너에 나눠 실려 있었다. 광둥성 세관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구 수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들 컨테이너가 지금까지 중국산 가구를 거의 수입하지 않던 남아메리카로 향한다는 데 의심을 품고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에선 최근 세계적인 식량가격 폭등을 틈타 값싼 중국산 곡물을 밀수출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광저우 세관은 지난 4~5월에만 7건의 곡물 밀수출 사건을 적발했다. 선전 세관도 올 상반기에 쌀과 밀가루를 밀수출하려던 사건을 16건 적발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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