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중국 투쟁노선 논의위해
티베트(시짱)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향후 중국에 대한 투쟁노선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소집했다고 카르마 초펠 티베트 망명의회 의장이 28일 밝혔다. 달라이 라마가 특별회의를 소집한 것은 티베트 망명정부에 티베트인을 대표할 권한을 위임한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카르마 의장은 특별회의가 다음달 17~22일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에는 티베트 망명단체 대표들이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있다며, “회의 결과가 티베트 지도부의 향후 판단에 민주적, 도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달라이 라마가 “대화를 통한 티베트의 자치권 확대 노선을 포기했다”고 밝힌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티베트 망명정부의 투쟁노선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25일 “오랫동안 중도적 접근을 성실히 견지해 왔지만 중국 쪽으로부터 어떠한 긍정적 반응도 얻지 못했다”며 대화 노력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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