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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 “위안화 절상하라” 선제공격

등록 2008-12-03 19:52수정 2008-12-04 01:01

헨리 폴슨(사진)
헨리 폴슨(사진)
폴슨 재무장관 ‘총대’…중 “불필요”맞서
미-중 경제대화 ‘환율전쟁’ 전초전 될듯
4일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 대화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해 온 미국의 공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헨리 폴슨(사진) 미국 재무장관은 2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문제위원회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역조를 시정하기 위해선 중국이 위안화를 계속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는 지금까지 확실히 절상됐고, 이는 매우 중요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안화는 2005년 달러 고정환율제가 폐지된 이후 20% 이상 절상됐으나 최근 금융위기 발생 이후 절하세로 반전되고 있다.

폴슨 장관은 특히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은 중국이 균형된 경제성장 기반을 확립할 기회”라며 “중국 지도자들은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산업을 키워 경제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율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을 늘리려 하기보다는 내수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가치는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3일 위안화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중간가격 대비 0.5%인 상승 제한폭까지 올라 사흘째 거래중단 사태를 빚었다.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의 이날 중간가격은 달러당 6.8502위안이었으나, 환율은 6.8870위안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이라는 무기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폴슨 장관은 이번 전략대화의 주요 의제로 에너지·환경·투자협정 문제 등을 제시해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은 바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매코믹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1일 “위안화 절상 문제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위안화와 관련된 토론에 소극적으로 나설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은 대중국 수출을 늘리는 한편, 중국에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중국은, 돈을 풀어주겠으니 에너지와 환경 등의 분야에서 미국의 첨단기술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전략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출이 급격히 침체되고 있는 중국으로선 미국의 이런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 허핑 칭화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지난 2년 동안 절상을 거듭했기 때문에 절하될 공간이 충분하다”며 “소폭의 절하는 미국의 무역보복을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위안화 환율 변동은 정책적으로 규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를 평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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