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주식 못잖은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푸얼차’(보이차)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생긴 거대한 거품이 최근 경기침체로 한꺼번에 무너져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푸얼차 가격은 지난해 5월을 고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서, 85% 가량 폭락했다고 <상하이 데일리>가 10일 전했다. 지난 14개월 동안 70% 가까이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보다 가파른 내림세다.
윈난성의 특산물인 푸얼차는 전통적으로 ‘위험은 낮고 수익은 높은’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았다. 좋은 푸얼차는 세월이 묵을수록 값이 곱절로 뛰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엔 60년된 푸얼차 100g이 30만위안(6천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푸얼차 거품 붕괴는 애호가들에겐 절호의 기회다. 값이 비싸 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최상급 푸얼차가 헐값에 돌고 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생산자와 소유자의 족보까지 갖춘 특상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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