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현(55·사진)
중국서 ‘나미나라공화국’ 선보인 강우현 남이섬주식회사 대표
국제회의센터 건립·유람선 건조 등
내년부터 중국인 100만명 유치사업 20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국제창의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시관을 찾은 중국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남이섬 공화국’(나미나라)이라는 문패를 단 ‘작은 나라’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2006년 가상의 문화독립국가로 탄생한 남이섬이 이곳에 전시장을 연 것이다. 중국에서 ‘또 다른 국가’의 탄생은 비록 그게 가상일지라도 매우 불온한 일이다. 강우현(55·사진) 남이섬주식회사 대표는 “박람회조직위원회가 막판까지 전시 여부를 고심했답니다. 중국인들은 한국에 있는 것은 모두 중국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화국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었을 겁니다.” 남이섬 공화국은 한국의 남이섬을 1800㎡의 전시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옮겨놓았다. 실내로 물을 끌어들여 북한강 위에 떠있는 남이섬의 풍광을 재현했다. 이곳엔 한국과 중국의 경계가 없다.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강 대표의 일러스트를 비롯해 베이징 올림픽 선수복을 디자인한 루민 칭화대 교수, 베이징시가 새로 짓고 있는 예술구의 감독인 캉얼쉬의 작품이 곳곳에서 손님을 맞는다. 강 대표는 “남이섬 공화국은 세계지도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가상의 문화국가로 독립을 선포한 남이섬에선 독자적인 국기와 여권, 화폐, 우표, 문자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재료는 예술가들에 의해 재활용되고 주말마다 다양한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여행이 이뤄지는 셈이다. 그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을 남이섬으로 불러들인다는 ‘밀리언 차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해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남짓, 그 중 남이섬에는 겨우 1만명 정도 들르는 현실에 비춰 무모하기 짝이 없는 목표다. 그래도 그는 “남이섬엔 중국에 없는 게 있다”며 성공을 자신한다. 이를 위해 그는 1천만달러(130억원)를 들여 대규모 국제회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500여명이 한꺼번에 모여 국제회의나 연수를 할 수 있도록 ‘현대판 궁전’을 짓겠다는 것이다. 200여명을 태우고 북한강을 돌며 회의나 워크숍을 할 수 있는 100t급 유람선도 건조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은 이미 시동을 걸었다. 내년 2월 ‘발렌타이 데이’를 맞아 200여명의 중국 연인들이 남이섬을 찾는다. 중국의 유명 가수가 남이섬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팬들과 함께 문화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남이섬에서 북한강과 창장(장강)이 만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베이징/글·사진 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내년부터 중국인 100만명 유치사업 20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국제창의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시관을 찾은 중국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남이섬 공화국’(나미나라)이라는 문패를 단 ‘작은 나라’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2006년 가상의 문화독립국가로 탄생한 남이섬이 이곳에 전시장을 연 것이다. 중국에서 ‘또 다른 국가’의 탄생은 비록 그게 가상일지라도 매우 불온한 일이다. 강우현(55·사진) 남이섬주식회사 대표는 “박람회조직위원회가 막판까지 전시 여부를 고심했답니다. 중국인들은 한국에 있는 것은 모두 중국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화국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었을 겁니다.” 남이섬 공화국은 한국의 남이섬을 1800㎡의 전시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옮겨놓았다. 실내로 물을 끌어들여 북한강 위에 떠있는 남이섬의 풍광을 재현했다. 이곳엔 한국과 중국의 경계가 없다.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강 대표의 일러스트를 비롯해 베이징 올림픽 선수복을 디자인한 루민 칭화대 교수, 베이징시가 새로 짓고 있는 예술구의 감독인 캉얼쉬의 작품이 곳곳에서 손님을 맞는다. 강 대표는 “남이섬 공화국은 세계지도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가상의 문화국가로 독립을 선포한 남이섬에선 독자적인 국기와 여권, 화폐, 우표, 문자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재료는 예술가들에 의해 재활용되고 주말마다 다양한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여행이 이뤄지는 셈이다. 그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을 남이섬으로 불러들인다는 ‘밀리언 차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해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남짓, 그 중 남이섬에는 겨우 1만명 정도 들르는 현실에 비춰 무모하기 짝이 없는 목표다. 그래도 그는 “남이섬엔 중국에 없는 게 있다”며 성공을 자신한다. 이를 위해 그는 1천만달러(130억원)를 들여 대규모 국제회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500여명이 한꺼번에 모여 국제회의나 연수를 할 수 있도록 ‘현대판 궁전’을 짓겠다는 것이다. 200여명을 태우고 북한강을 돌며 회의나 워크숍을 할 수 있는 100t급 유람선도 건조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은 이미 시동을 걸었다. 내년 2월 ‘발렌타이 데이’를 맞아 200여명의 중국 연인들이 남이섬을 찾는다. 중국의 유명 가수가 남이섬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팬들과 함께 문화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남이섬에서 북한강과 창장(장강)이 만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베이징/글·사진 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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