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등 원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었다.
차이치우셩 중국 외환관리국외채처장은 20일 열린 중국수출입기업 연례회의에서 “외환보유고가 월별 통계로 최고 1조9천억달러를 넘어섰으나 지금은 이보다 밑으로 떨어진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23일 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9월 말 1조9056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어 10월 들어 감소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월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200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실질 외환보유고가 10월 1조890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추정하면 10월에만 적어도 166억달러가 줄어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최근 들어 위안화 절상 속도가 둔화되고, 중국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위에둥 중국은행 세계금융시장조사연구 주임은 “최근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위안화 환율 변동과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를 부정적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선 달러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무역흑자가 752억달러를 기록하고 외국인 직접투자도 118억달러에 이르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환보유고 감소분을 빼더라도 적어도 800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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