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페이옌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초대 이사장 맡아
“거시정책 조정 복잡…연구역량 시험받아”
“거시정책 조정 복잡…연구역량 시험받아”
지난 2007년 10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7차 전대)를 전후해 일선에서 물러났던 쩡페이옌 전 국무원 부총리가 새로 창설된 경제 관련 씽크탱크의 책임자로 돌아왔다. 한때 중국의 경제 정책을 지휘했던 전문가로서 중국이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극복해나갈 지혜를 찾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쩡 전 부총리는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씽크탱크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중국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이 씽크탱크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발한 이후 중국에서 처음 세워진 것이다. 쩡 전 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정부의 거시정책 조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국제환경의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에 대한 각국의 연구 역량이 시험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 고급 연구자문기관을 표방한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은 정부와 기업, 학계를 잇는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진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을 비롯한 고위 관리와 베이징대와 칭화대, 홍콩중문대 교수를 비롯한 경제학자, 국가개발은행 이사장과 중국석유집단 총경리 등 대기업 경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은 첫 행사로 오는 6월 베이징에서 ‘세계 씽크탱크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세계에 산재한 200~300개 씽크탱크 대표와 500대 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해 금융위기 탈출 방안과 중국의 정책 방향을 토론할 계획이다. 정신리 부이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 회의가 전세계 ‘제갈공명’들의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은 또 올해 중점 연구할 19개 과제로 제2차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과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구축, 세계적인 에너지 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선정했다.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의 협력 강화와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 구조에 대한 연구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전략적, 거시적 전망을 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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