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첫 감소…유가상승분 가격에 반영 못해
잘나가던 중국 에너지·철강 국유기업들의 순익이 지난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최대 석유기업 가운데 하나인 시노펙은 지난해 순익이 194억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47% 줄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시노펙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또다른 대형 국영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의 순익도 같은 기간에 22%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시노펙의 순익 감소는 중국 정부의 가격 통제로 국제유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정부는 국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판매가격을 강력히 통제했다.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강의 지난해 순익도 9억5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9.2% 감소했다. 세계적 금융위기가 경기 침체로 연결되면서 철강재 수요가 급감한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 철강업계는 전반적으로 과잉생산 상태에 빠져 있다.
중국 경제는 올 들어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증가율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중국 기업들의 1~2월 순익도 지난해보다 37.3% 급락했다. 이런 수치는 중국 경기가 저점을 지난 것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홍콩 언론들은 분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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