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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해상 G2’ 야망 수면 위로 떠오르다

등록 2009-04-23 20:24수정 2009-04-23 22:50

23일 칭다오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60주년 기념 해상열병식에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중국의 핵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칭다오/신화 연합
23일 칭다오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60주년 기념 해상열병식에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중국의 핵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칭다오/신화 연합
해군 창건 60주년 맞아 독자 개발 핵잠수함 등 공개
미국 영향권 태평양·인도양으로 작전반경 확장 계획
23일 오후 2시23분 중국 산둥성 칭다오 앞바다. 수면 위로 몸통을 드러낸 거대한 철갑선이 검푸른 파도를 헤치며 미끄러져 들어왔다. ‘심해 유령’으로 알려진 중국의 전략형 핵잠수함이 처음으로 만천하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구축함 스자좡호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곧이어 우렁찬 목소리로 “행사를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중국이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60돌을 맞아 개최한 대규모 해상열병식에서 전략형 핵잠수함을 공개하고, ‘대양해군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중국은 이날 열병식에서 핵잠수함 2척 외에도 구축함, 미사일함 등 25척의 함정과 해상경계기, 전자정찰기 등 31대의 항공기를 무더기로 선보였다. 모두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들이다.

중국이 이날 선보인 핵잠수함은 전략형 ‘창정 6호’(샤급 092형)와 공격형 ‘창정 3호’(한급 091형)다. 1983년 취역한 창정 6호는 길이 120m, 폭 10m의 8천t급 핵잠수함으로, 1998년 전면적인 개량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2700㎞의 탄도미사일 12기와 어뢰발사관 6기가 장착돼 있다. 창정 3호는 길이 108m, 폭 11m의 5천t급 핵잠수함으로, 역시 1983년 진수돼 꾸준히 성능을 개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은 애초 예상과 달리 이들보다 한 단계 높은 ‘진급 094형’ 전략형 핵잠수함과 ‘상급 093형’ 공격형 핵잠수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최신예 핵잠수함을 공개할 경우 전력이 드러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급 094형은 현재 제작하고 있고, 상급 093형은 2003년부터 작전에 투입돼 알려졌다.

중국은 해군 창건 60돌과 이날 행사를 계기로 대양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남중국해를 장악하고, 무역수송로가 밀집한 태평양과 인도양으로까지 작전 반경을 확장할 작정이다. 중국 해군은 이미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소탕작전을 펼치고 있다. 바다에서도 미국과 함께 이른바 ‘G2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 해군은 현재 병력이 25만5000명에 이르고 △구축함 26척 △프리깃함 49척 △상륙함 58척 △디젤잠수함 58척 △핵잠수함 8척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최근엔 항공모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량광례 국방부장은 지난달 30일 대양해군을 언급하며 항공모함 건조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동방조보>는 중국이 2015년까지 5만~6만t급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하고, 2020년 이후엔 핵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이런 행보에 게리 러프헤드 미국 해군사령관은 “의도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해상 열병식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등 14개국에서 21척의 함정이 참여했다.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한국의 독도함(1만2000t급)과 최신예 구축함 강감찬함(4500t급)이 위용을 뽐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독도함을 항공모함에 준하는 함정으로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멕시코의 훈련함을 마지막으로 1시간10여분 만에 열병식은 끝났다. 오후 3시37분 열병식이 끝나는 순간, 칭다오 앞바다엔 ‘우의는 하늘과 땅처럼 무궁하다’는 제목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칭다오/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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