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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금융위기가 중 경제지도 바꿨다

등록 2009-05-01 22:53

중국 지역별 1분기 경제성장률
중국 지역별 1분기 경제성장률
수출부진 동남부 지고 내수확대 중서부는 뜨고
상하이 성장률 추락…광시성 등은 평균 웃돌아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가 중국의 경제지도를 바꿨다.

그동안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왔던 동남부 연해지역이 극심한 수출 부진으로 전국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낙후상태를 면치 못했던 중서부 내륙지역은 내수 확대에 힘입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까지 발표한 주요 지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보면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뚜렷하다. 상하이와 저장·광둥성의 성장률은 전국 평균인 6.1%에도 미치지 못해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광시성과 쓰촨·산시(陝西)성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후난성을 비롯해 안후이·장쑤·허난성 등 중부지역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참혹한 수준이다. 3.1%를 기록해 전국 평균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하면 8.43%포인트나 떨어졌다. 광둥성과 저장성은 각각 5.8%, 3.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저장성의 성장률은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들의 추락은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주력산업인 수출이 극심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외개방도가 높은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가 외부의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특히 저장성에는 수출을 겨냥한 노동집약형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다. 이들을 포함해 동부 지역이 중국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에 이른다.

중서부 지역의 선전은 내수 중심의 경제체제가 외풍에 내성을 발휘했음을 보여준다. 광시성이 12.9% 성장한 것을 비롯해 △후난성 13.1% △안후이성 11.6% △쓰촨성 10.8% △산시·장시·장쑤성 10.2% △허난성 6.6%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서부 지역의 대외무역 비중은 4%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내수 확대와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겨냥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동부의 기업들이 원재료값 및 인건비 상승을 피해 서부로 공장을 이전해온 것도 이 지역의 견고한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서부 지역에 투자를 집중해 지역간 개발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서부대개발이란 기치를 내걸고 이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류융 국무원발전연구중심 연구원은 한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동부와 서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톈진의 경제성장률이 16%에 이르러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도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톈진을 발전시켜 ‘북부의 상하이’로 키운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톈진의 개발구인 빈하이에는 최근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톈진을 중심으로 한 ‘보하이’(발해) 경제권을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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