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대만 총통
양안관계 호전에 우호적 평가
마잉주(사진) 대만 총통이 중국과 대만의 이른바 ‘양안관계’의 밀월 속에서 2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홍콩과 대만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양안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가져온 그의 친중국 노선에 대해선 우호적인 평가가 앞선다. 홍콩 <명보>의 여론조사에서 마 총통에 대한 지지율은 56.1%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문은 △양안관계 호전 △천수이볜 전 총통의 부패 추문 등이 그의 지지율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마 총통은 집권 1년 만에 중국과의 관계를 역대 어느 정권보다 발전시켰다. 취임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양안회담을 통해 항공기 정기운항과 해상 직항로 개설이라는 이른바 ‘대삼통’(大三通) 시대를 열었다. 중국의 협조로 대만이 1971년 유엔에서 탈퇴한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는 길도 열었다.
그러나 경제적으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가 대선 당시 내걸었던 ‘경제성장률 6%,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실업률 3%’라는 이른바 ‘633 공약’은 이미 물건너간 지 오래다. 대만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8.4%를 기록하는 등 금융 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 3월 대만의 실업률은 5.8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치적으론 독립노선을 지향하는 야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데 실패했다. 야당은 마 총통의 친중국 노선으로 대만의 국가적 정체성이 약해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제1 야당인 민진당은 양안회담을 “대만의 국익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회담”이라고 규정하고, 17일 타이베이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마 총통의 친중국 노선을 비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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