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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북 감싸던 중국인들도 이번엔 ‘싸늘’

등록 2009-05-28 21:28수정 2009-05-28 22:13

누리꾼들 “지나친 긴장조성” 비난 쇄도
끈끈한 혈맹관계 식고 점차 등 돌리나
“유엔이 군사를 보내 조선(북한)을 지구상에서 소멸시켜야 한다. 조선은 세계의 문제아다.”

“조선은 지금 집단적인 정신착란증에 걸려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나가자 북한을 ‘형제국’으로 부르던 중국인들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다. 신랑, 써우후, 바이두 등 주요 포털과 관영매체 사이트에선 북한의 태도를 비난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은 북한의 핵보유가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나아가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저해할 수 있다는 데 쏠려 있다. 한 누리꾼은 28일 신랑에서 “조선이 핵을 가지면 한국과 일본, 대만도 핵을 가지려 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대만의 통일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써우후에서 “중국은 6자 회담을 폐쇄하고, 관련 인력을 남중국해 수호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정전협정 무효 선언 이후엔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중국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국제뉴스 사이트인 ‘환치우왕’(환구망)에선 ‘조선의 핵실험이 한반도에 전쟁을 부를 것으로 보느냐’를 묻는 설문조사가 펼쳐지고 있다. 28일 오후 3시 현재 응답자의 36%가 전쟁 발발 가능성에 표를 던졌으나, 그럴 경우 중국의 참전을 지지하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응답자의 75%는 한반도의 충돌과 혼란이 중국에 불리하다고 답했다. 중국과 북한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은 군사동맹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썰렁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환치우왕에서 “김정일 일가의 또다른 이름은 바로 악당’이라며, 김 위원장의 가족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김 위원장을 뚱뚱이, 돌머리, 미치광이라고 부르는 누리꾼들의 욕설도 버젓이 사이트에 떠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을 혼내주는 기개를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에는 “헛소리하지 말라”는 댓글이 붙어 있다.

중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민심이반은 “북한의 핵실험을 견결히(결단코)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유일한 우방인 중국과 멀어지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며, “국제사회는 앞으로 중국이 ‘오래된 고객’한테서 조용히 플러그를 뽑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이참에 북한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중국은 김정일 정권이 동북아에 너무 큰 불안정을 조성하고 있다고 여길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몰고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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