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쭝헝 시장 수뢰혐의 체포
부시장 등 3명도 연루 의혹
부시장 등 3명도 연루 의혹
중국 ‘개혁·개방 1번지’ 선전시가 부패 추문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는 쉬쭝헝(54) 전 선전시장을 비리 혐의로 체포하고, 왕룽(51) 쑤저우시 당서기를 새 선전시장에 앉혔다고 홍콩 <문회보>가 12일 전했다. 왕 시장은 지난 10일 왕양 광둥성 서기를 면담한 것을 시작으로 사실상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쑤성 출신인 그는 2004년부터 쑤저우시 당서기를 맡아온 경제 및 교육 분야 전문가다.
앞서 중국 정부 및 광둥성 당위원회는 쉬 전 선전시장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쉬 전 시장은 최초의 선전 출신 시장으로 선전시민들의 촉망을 받아온 인물이다. 쉬 시장은 지난 7일 구치소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장 1명을 포함한 3명의 간부도 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 전 시장은 올해 초 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된 중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궈메이그룹의 창업자 황광위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2011년 선전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기 위해 상층부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쉬 전 시장의 혐의가 궈메이그룹 황 전 회장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둥성 출신 공직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금까지 황 전 회장과 연루돼 낙마한 부성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 5명이 모두 광둥성에서 일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황쑹유 전 최고인민법원 부원장을 시작으로 정사오둥 전 공안부 부장조리, 천샤오지 전 광둥성 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화위안 저장성 기율위원회 서기가 옷을 벗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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