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대개발 ‘두 개의 사각지대’
청두-충칭 중심축 역할
서부대개발 업그레이드
서부대개발 업그레이드
중국의 서부대개발이 ‘두개의 사각지대’ 전략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1999년 6월17일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시안에서 열린 국유기업 개혁발전 좌담회에서 ‘서부대개발’ 전략을 내놓은 지 10년 만의 성과다. 서부대개발은 동부연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부를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한 경제개발전략이다. 서부대개발 10년 동안 청두와 충칭, 시안의 농민소득은 각각 해마다 9.4%, 8.6%, 9.8% 성장했다. 이는 전체 농민소득 증가율보다 0.4~1.6%포인트 높은 수치다.
리허우창 쓰촨성 정책연구실 부주임은 17일 서부대개발 10주년을 맞아 청두-충칭-시안-쿤밍과 청두-충칭-시안-구이양을 잇는 ‘두개의 사각지대’ 전략을 내놓았다. 리 부주임은 “이들 두개의 사각지대를 지도에 표시하면 나비의 날개 모양이 된다”며 “이 나비의 날개짓이 서부는 물론 중국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사각지대의 영향력은 △시닝, 인촨의 북부지역 △구이양, 난닝의 남부지역까지 확장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동부와 중부를 연결하고, 칭하이와 시짱(티베트), 신장을 잇는 교차로 역할을 하게 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을 연결하는 접착제 역할도 기대된다. 충칭시 정부는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에 이런 구상을 2011~2015년 5개년 발전계획에 포함시켜줄 것을 정식으로 건의했다.
이들 사각지대의 핵심은 청두와 충칭이다. 이들 두 도시는 2007년말 현재 인구가 모두 9048만명, 지역총생산(GDP) 규모가 1억2400억위안에 이른다. 각각 서부 전체의 25%와 30%를 차지한다. 리 부주임은 “청두와 충칭은 두 개의 사각지대를 바라보는 ‘하늘의 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2007년 이들 두 도시를 도농통합형 개발모델로 지정했다.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해소하는 시범지구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리 부주임은 “이들 지역은 장비제조와 화학공업, 군수산업, 에너지 및 식품산업 분야에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10월 청두에서 서부 12개 성과 자치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서부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부대개발 10년의 성과를 과시하고, 새로운 개발 전략을 발표하는 무대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박람회에는 중국 중앙정부의 고위층이 참석할 것이라고 리 부주임은 설명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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