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가전제품을 살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가전하향’(家電下鄕)에 이어 낡은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이구환신’(以久換新)을 실시한다.
중국 재정부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상무부 등 7개 기관과 공동으로 낡은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할 때 구입가의 10% 가량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이구환신 실시방법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과 텐진, 상하이, 푸저우, 창사를 비롯해 장쑤·저장·산둥·광둥성 등 9개 성과 시에서 기업이나 기관, 개인이 중고 가전제품을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면 보조금을 받게 된다.
이구환신은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내년 5월31일까지 실시된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텔레비전을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컴퓨터 등 5가지 가전제품이다. 대당 보조금 상한은 텔레비전 400위안(7만6천원), 냉장고 300위안, 세탁기 250위안, 에어컨 350위안, 컴퓨터 400위안으로 정해졌다. 보조금은 교환 현장에서 바로 지급되는데, 실제 지급은 다음달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는 이구환신이 내수 진작과 환경 보호 등의 여러 목적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상당수 가전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이구환신을 실시하고 있어 이번 발표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농촌지역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을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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