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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울부짖는 ‘우루무치’

등록 2009-07-07 20:01수정 2009-07-07 22:26

중, 대대적 위구르 검거작전
한족-위구르족 충돌 긴장감
“경찰이 어제 남편을 끌고 갔다.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다.”

지난주말 대규모 유혈 시위가 벌어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성도 우루무치 경마장 근처 성리루에 7일 오전 11시께 다시 위구르족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길을 막고 선 수백명 남짓한 시위대의 상당수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온 전통복장 차림의 위구르족 여성들이었다.

[하니TV] 중국 위구르 ‘반중시위’ 최소 15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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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한 경찰병력이 이들을 막아섰다. 팽팽한 긴장감이 거리를 메웠지만, 시위대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경찰이 시위와 관련없는 남편과 아이들까지 잡아갔다며 울부짖었다. 아이누리라고 이름을 밝힌 한 여성은 “아무 잘못 없이 체포된 남편과 위구르족 남성들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오후엔 두 무리의 한족 시위대가 우루무치 시내를 행진했다. 쇠파이프와 각목, 삽과 괭이 등으로 무장한 1000여명은 오후 3시께 중산루에 모여 위구르족의 폭력을 규탄했다. 300여명의 또다른 한족 시위대는 오후 1시께 창장루와 양쯔강루를 행진하면서 위구르족이 운영하는 상점을 공격했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위구르족의 기습시위에 이어 한족들의 맞불시위가 벌어지면서 우루무치엔 민족간 충돌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급기야 왕러취안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는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자제를 촉구하며 “이날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우루무치에서 통행금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격렬했던 시위가 지나간 우루무치에선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1400여명이 체포되는 등 검거 선풍이 몰아치고 있다. 공안당국은 우루무치 교외의 분리주의자 단체들을 급습해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240만명의 이 도시엔 2만여명의 병력과 장갑차 등이 배치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6일 카스에서 300여명의 위구르인들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위구르족 인구 비율이 높은 아커쑤와 이리 등 다른 지역에서도 동조시위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날 현재 유혈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156명, 부상자가 1080명이라고 발표했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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