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사살 발표에 “희생자수 은폐”
위구르족 무장단체, 보복공격 예고
위구르족 무장단체, 보복공격 예고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가 우루무치 유혈사태 당시 위구르인 1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돼온 중국 경찰의 발포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누얼 바이커리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은 18일 경찰이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공격하고 상점을 약탈하던 무장한 위구르인 1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위구르인들 가운데 3명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나머지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커리 주석은 “법치국가에서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고 폭력범죄를 막기 위해 무력 사용은 불가피하다”며 당시 경찰은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우루무치 유혈사태로 한족 137명, 위구르족 4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사망 시점과 경위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위구르 망명단체들은 중국 경찰의 무차별 발포설을 제기하며, 중국 정부가 희생자 수를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커리 주석은 “이번 유혈사태의 희생자 대부분은 무고한 민간인”이라며 “그들은 대부분 벽돌과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위구르족 무장단체는 중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미국의 테러감시단체인 에스아이티이(SITE)는 18일 위구르족 무장단체인 ‘터키스탄 이슬람당’(TIP)이 우루무치 유혈사태로 숨진 위구르인들을 위한 보복을 다짐하는 동영상을 최근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신장위구르 지역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한 분파로 알려졌다.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은 미국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터키스탄 이슬람당의 지도자인 세이풀라는 4분17초짜리 이 동영상에서 “우리 무슬림들에겐 복수를 해줄 동지들이 있으며, 알라의 뜻대로 곧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조직인 ‘이슬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AQIM)가 북서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영국의 정보 제공업체 스터링 어신트가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중국과 반테러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루무치 유혈사태에 대한 이슬람 국가들의 이해를 구하면서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