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다이아몬드 판매증가 유일한 나라
중국이 석유와 광물에 이어 귀금속과 보석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
영국 런던의 세계금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경제 회복과 화폐가치 상승에 힘입어 올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1일 전했다. 중국의 다이아몬드 소비도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금협회의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중국의 금 소비량은 105.2t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 증가했다. 반면 인도의 1분기 소비량은 전분기보다 88% 급감한 17.7t에 그쳐 198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는 중국의 금 소비량이 2분기에도 2.29%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올해엔 금 소비 순위에서 중국과 인도의 자리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해 400t의 금을 소비해 650여t의 인도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2003년 이후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려온 중국 정부는 현재 1054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6년 전보다 76%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다이아몬드 소비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환추스바오> 영문판은 1일 올 상반기 중국의 다이아몬드 소비량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류젠화 중국보석무역협회 간부는 “중국의 연간 다이아몬드 소비가 250억위안(4조5천억원)을 넘어섰다”며 “소비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국의 다이아몬드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 늘어났다. 상반기에 다이아몬드 소비가 늘어난 나라는 세계에서 중국이 유일하다. 왕페이 국제경제무역대학 귀금속연구센터 연구원은 “다이아몬드를 사는 핵심 고객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신혼부부들”이라며 “서양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들에게 다이아몬드는 결혼의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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