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주인이 되기 위한 100가지 조건
“몸에 흉터가 없어야 하고, 3대에 걸쳐 심각한 병력이 없어야 한다.”
중국 <양쯔완바오>가 4일 전한 중국에서 우주인이 되기 위한 100가지 조건 가운데 일부다. 우주라는 극한공간에서 흉터가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족 가운데 중증 병력이 있으면 역시 우주공간에서 급작스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에 과민반응하거나, 호흡이 가쁜 사람도 퇴짜를 맞는다.
충치와 무좀도 우주인으로선 결격사유가 된다. 몸에서 나는 나쁜 냄새는 좁은 우주선에서 동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비염이나 만성 기관지염도 비슷한 이유로 결격사유가 된다. 연신 콧물을 흘리거나 기침을 하면 동료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건강 못잖게 정신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우주인은 매사에 낙관적이고 지시에 순응적이어야 한다. 우주공간에서 주연과 조연이 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을 원만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다.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남성은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우주인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은 아내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만일 아내가 남편의 우주비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남편은 우주선에 탑승할 수 없다. 다른 모든 조건이 완벽하고, 훈련성적 또한 탁월하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중국 우주당국은 이런 엄격한 심사를 ‘슈퍼맨’을 뽑는 과정에 비유한다.
중국은 2003년 양리웨이가 선저우 5호를 타고 우주비행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에서 3번째 유인우주국이 됐다. 이후 달탐사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의 다음 목표는 우주정거장 건설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내년에 우주 모듈을 발사하고, 2011년엔 첫 우주도킹을 실시할 계획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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