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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페스트 공포…한국 여행객 4명 격리

등록 2009-08-06 22:30

중국 페스트 발생 지역
중국 페스트 발생 지역
흑사병 원인균과 동일…3명 숨져
칭하이성 주민 1만여명 이동 봉쇄




치명적 페스트가 발생한 중국 칭하이성 싱하이현에 한국인 대학생 4명이 격리돼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지금까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싱하이현에선 주민 1만여명의 이동이 봉쇄되고 있다.

최아무개(23)씨 등 한국 대학생 4명은 지난달 30일 싱하이현에 도착해 현지를 여행하던 중 이 지역에서 페스트가 발생하자 중국 당국에 의해 호텔에 격리돼 관찰을 받고 있다. 호텔에는 이들 외에도 독일인 2명 등 외국인 10여명이 격리돼 있으며, 중국 당국으로부터 페스트 감염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싱하이현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대학생들은 남녀 각각 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말했다. 이들은 페스트가 발생한 마을을 여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위생당국은 현재 페스트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봉쇄지역에서 페스트 환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최장 9일간 격리조처를 취하고 있다.

싱하이현 쯔커탄진에선 지난달 30일 페스트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공안당국은 페스트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쯔커탄진 일대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주민 1만여명의 이동을 봉쇄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세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3일 밤부터 공안당국의 봉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농민공은 “공사장에서 같이 일하던 인부 100여명 가운데 50명 이상이 벌써 공사장을 떠났다”며 “이젠 거리에서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싱하이현에서 발생한 페스트는 중세 유럽에서 25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선페스트(흑사병)와 같은 세균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는 설치류와 그에 기생하는 벼룩들의 서식지가 넓어지고 있고, 특히 중앙아시아와 인근 지역에서의 사람들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페스트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페스트는 첫 사망자가 기르던 개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왕후 칭하이성 풍토병예방통제소장은 “첫 사망자의 집에서 기르던 개가 초원에서 죽은 야생동물을 먹고 페스트에 감염돼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첫 사망자는 이 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개의 몸에 기생하던 벼룩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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