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을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고 부른답니다. 사진은 백두산 등반 티켓.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창바이산공항 개항1년 ‘북적’…‘백두산 중국화’ 주력
중국 최초의 삼림공항으로 건설된 창바이산(백두산) 공항이 지난해 8월 개항한 이후 백두산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올랐다. 창바이산공항은 건립 당시부터 백두산 관광을 확대하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창바이산공항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14일 저녁 8시30분 베이징으로 떠나는 난팡(남방)항공 비행기에는 승객 180여명이 꽉 들어찼다. 한 승무원은 “13일에도 180여명을 태우고 베이징으로 들어갔다”며 “요즘엔 관광철이라 빈 좌석이 없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백두산 관광을 홍보하는 전시물이 곳곳에 붙어 있다. 1층과 2층을 잇는 벽에는 ‘천하에 큰 아름다움이 있으니, 지린(길림)의 창바이산이라”고 적힌 대형 홍보물이 붙어 있다. 공항 매점은 인삼과 녹용, 버섯 등 백두산의 특산물을 팔고 사는 이들로 붐빈다.
창바이산공항은 대협곡으로 유명한 백두산 서쪽을 구경하는 관문이다. 서쪽 산문까지 차로 30분이면 도착한다. 근처 숭장허와 산문을 잇는 길도 새로 건설되고 있다. 산문 근처에는 호텔을 짓는 듯한 공사가 한창이다. 숭장허에선 150위안 정도를 받고 산문까지 오가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항공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난팡항공이 베이징에서만 하루 세 차례 이곳까지 운행한다. 창춘과 이곳을 잇는 항공편도 개설돼 있다. 폭 45m, 길이 2600m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어 대형여객기 착륙도 가능하다. 주민들은 국제선 운항까지 기대한다.
중국은 창바이산공항 개항을 계기로 백두산을 관광자원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린성은 제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 기간 동안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발전을 중점사업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개항식에는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바이산공항이 활성화하면서 연길공항을 이용하던 백두산 관광객의 발길이 분산되고 있다. 연길공항에 내리면 백두산 북쪽까지 5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서쪽까지 가려면 다시 2시간을 더 가야 한다.
최근엔 백두산 관광객의 주류도 한국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뀌고 있다. 지린성 정부는 중국 남부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름철로 국한했던 백두산 관광을 겨울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창바이산공항/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창바이산공항/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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