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만우절 가상 뉴스
구글이 300억달러에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baidu.com)를 인수해 중국 시장에 복귀한다. 세계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검열과 해킹 등 인터넷 자유 문제로 중국 정부와 갈등 끝에 중국에서 철수한지 열흘 만의 반격이다.
구글과 바이두는 이미 인수 협상에 합의했고, 곧 이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중국 IT 전문 사이트 <카이위안>(oschina.net)이 외국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사진 참조)했다. 합의에 따라 바이두 임직원들의 고용은 유지되며, 바이두의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앞으로 유튜브의 동영상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중국 당국은 중국내 유튜브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구글 최고경영자 세르게이 브린은 트위터(트위터도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중국내에서 차단되고 있음) 단문 메시지를 이용해 이미 이 소식을 암시했다. “(우리가) 그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당신은 다른 소식을 보게 될 거다. 조금만 기다려라(Withdraw from that market? u’ll also see another result, just wait...).” 이 글에서 그 시장은 중국이고, 다른 결과라는 것은 구글이 바이두를 인수해 중국시장에 돌아온다는 의미다.
이 뉴스는 1일 중국 네티즌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화제의 뉴스가 됐다. “최근 지리자동차가 포드로부터 볼보 브랜드를 인수한 가격이 18억달러인데, 바이두가 300억달러인 것은 너무 비싸다”는 평가도 있었다.
“만우절의 유쾌한 뉴스”라는 호평과 함께.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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