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 봉화조 동행 사실 아니다”
이대 총장 선거 개입 의혹은 부인
이대 총장 선거 개입 의혹은 부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8일 “중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중국의 김정은 부위원장 초청 여부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문서로 된 초청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고위 인사들이 구두로 김정은을 중국에 초청한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황진하 한나라당, 최재성 민주당 간사가 전했다. 그간 김정은 부위원장의 방중 초청설은 계속 제기됐지만, 국정원이 중국의 초청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실제 김정은 부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확정된 뒤 1983년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사례처럼 ‘단독 방중’해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보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달 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임명되지 않는 등 후계구축에 ‘속도조절’ 움직임이 보이는 점 등을 들어 김정은 부위원장의 단독 방중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방중 시기는 북한과 중국 정부의 주요 일정을 고려할 때 ‘4월 말 5월 초’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지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의 방북 뒤인 5월 이후, 북중 우호협력조약 50주년을 맞는 7월 무렵 관측도 나오는 등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최재성 민주당 간사는 “김숙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달 정보위에서 김정은 방중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한 바 있고, 방중 초청이 공식적으로 있었다면 시기에 대한 조율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국정원이 불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이 지난 2월 싱가포르를 여행했을 때 북한 고위 간부 2세들이 만든 사조직인 ‘봉화조’ 멤버가 동행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황진하·최재성 간사가 전했다.
국정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상도 당시 국정원 2차장이 이대 관계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만남이었다”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신승근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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