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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티베트 승려 반년간 9명 분신
달라이 라마-중국 ‘갈등고조’

등록 2011-10-19 21:10수정 2011-10-19 23:00

여승, 종교자유 외치다 사망
달라이 라마, 추도기도 집전
외부와 ‘격리’된 중국 서부 티베트 자치지역에서 6개월 동안 9명의 승려가 잇따라 분신하고 있다.

중국 서부 쓰촨성 아바 티베트족 자치주에서 지난 17일 텐진 왕모라는 스무살 여승이 분신해 숨졌으며, 죽기 전 종교의 자유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티베트 지원 단체 ‘프리 티베트’를 인용해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반년 동안에만도 9번째 분신이며 특히 여승의 분신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신 승려들은 이 지역의 키르티 사원에서 수도했던 10~20대 초반의 젊은 승려들로, 특히 지난달 26일 이후 8명의 분신이 집중됐다. 분신 직후 중국 당국이 데려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있지만, 5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프리 티베트는 밝혔다.

티베트 승려들의 분신이 잇따르자 19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추도 기도회를 집전했다. 90분간 진행된 이 기도회에는 롭상 상가이 총리 등 티베트 망명정부 인사들과 티베트인 수십명이 참석했다. 상가이 총리는 “중국이 티베트에 대한 억압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추도 기도회를 통해 달라이 라마가 지지자들의 분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경하게 비난하고 나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분신) 사건 이후, 국외 티베트 독립군과 달라이 라마 그룹은 분신을 비판하지 않았다”며 “이는 위장한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티베트 승려의 분신이 시작된 것은 2009년 3월이며, 특히 올해 3월 키르티 사원의 승려 푼초그가 중국의 통치에 항의해 분신한 뒤 승려 분신이 잇따르고 있다. 자살을 포함한 살생을 금지하는 티베트 불교에서 저항의 수단으로 분신자살이 시작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망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키르티 사원 승려 300여명에게 강제로 ‘애국 사상 교육’을 시키고, 푼초그의 분신을 도왔다며 승려 3명을 처벌하는 등 분신을 차단하기 위해 강경 대응을 했지만, 승려들의 분신은 더 느는 상황이다.

티베트 불교의 주요 사원 중 하나인 키르티 사원은 지난 3월 이후 자동 소총과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에게 에워싸인 상태라고 <아에프페> 통신은 19일 전했다. 외국 취재진의 접근이 금지된 상태에서 17일 어렵게 아바에 들어간 <아에프페> 취재진은 사원 주변과 거리, 마을 곳곳에 배치된 무장경찰을 목격했으나, 곧 공안에 붙잡혀 사진 등을 삭제당한 채 추방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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