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경영자 39명
여론 통제 압박에 굴복해
“헛소문·음란물 차단” 맹세
*웨이보 : 중국판 트위터
여론 통제 압박에 굴복해
“헛소문·음란물 차단” 맹세
*웨이보 : 중국판 트위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혁명’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 경영진 39명은 인터넷에 대한 엄격한 자율 규제에 나서겠다고 맹세했다. 중국의 대표적 검색엔진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의 차오궈웨이 회장, 인터넷 뉴스 사이트 왕이의 딩레이 최고경영자 등은 “인터넷 사상 문화의 주선률(정책에 맞는 방향)에 호응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 체계를 힘써 전파하고 인터넷의 좋은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겠다”며 “온라인의 헛소문, 음란물, 불법적이고 해로운 정보 확산을 결연하게 차단하겠다”고 동의했다고 <신화통신>은 6일 보도했다.
이들은 3~5일 베이징 외곽에서 공산당 주최로 열린 집단 교육 겸 토론회에 참가한 뒤 이같은 ‘맹세’를 했다. 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개최한 이 모임에서 왕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은 “인터넷 기업들이 앞장서 정확하게 방향을 잡고 사회주의 선진문화를 힘껏 선양해야 한다”며 “앞장서 관리를 강화하고 법을 지키고, 신기술을 응용해 질서있는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에는 공안 분야와 국무원 법제반 등의 정부 고위관리들도 참석했다.
내년 지도부 교체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인터넷을 통해 터져나오는 비판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조처들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중국 네티즌은 이미 5억을 넘었고, 웨이보 가입자도 2억 이상이다.
특히 웨이보를 통해 네티즌들의 비판적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웨이보 혁명’이란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당국은 올 들어 인터넷 규제기구인 인터넷정보판공실을 새로 설립했고, 9월에는 공산당 고위 지도자들이 시나, 텅쉰, 바이두, 요우쿠 등을 직접 방문해 ‘헛소문 차단’을 강조했다. 10월 중순에 열린 공산당의 주요 정치 행사인 17기 6중전회에서는 인터넷 문화건설·관리 강화를 결정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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