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필리핀 등과 ‘반 중국’ 전선…영향력 확대 노려
중 “이번 회의 의제에 없다”…‘포위전략’에 반발
EAS : 동아시아정상회의
중 “이번 회의 의제에 없다”…‘포위전략’에 반발
EAS : 동아시아정상회의
“남중국해 분쟁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류웨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이번 정상회의 의제에 없다”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오는 19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앞두고 중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중국을 배제하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의에선 남중국해 분쟁이라는 안보 이슈가 다시 한번 중국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18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가 올해 처음으로 정식 회원국으로 등장하면서, 그동안 관심을 끌지 못했던 동아시아정상회의가 비확산, 해양안보, 재난구호 등을 포함한 중대한 정치·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포럼으로 격이 높아졌다.
중국은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의식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 중국 남중국해 공동전선’의 등장을 우려하고 있다. <신경보>는 “미국의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회담을 앞두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과 강하게 충돌해온 필리핀이 앞장서 ‘반 중국 공동전선’을 구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미국은 이를 지원하는 판세다.
필리핀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6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미국의 필리핀 해군력 강화 지원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미국-필리핀 상호안보조약 60주년을 맞아 항공모함 피츠제럴드호 함상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해, 필리핀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도 16일 “해상안보에 관한 이슈는 아세안에서 논의돼야 할 바람직한 의제”라며 “남중국해는 분명 우려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교장관도 15일 성명을 발표해 “아세안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야한다”며 “정상회의에서 필리핀이 제안한 ‘평화·자유·우호·협력’ 지대 창설 논의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평화·자유·우호·협력 지대’는 남중국해를 분쟁과 무분쟁 해역으로 나눠 공동 또는 독자 개발하자는 내용으로, 남중국해 전체가 중국 해역이라는 주장에 분명한 반기를 든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필리핀의 제안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을 지원하려는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남중국해 문제는 지난해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남중국해의 항해 자유 보장은 미국의 국익”이라고 발언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면서 미-중간 주요 안보 이슈로 부상했다. 중국은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점점 더 깊숙이 개입하면서, 중국과 갈등중인 동남아 국가들과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중국 포위’ 전략을 펴고 있다고 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안철수 1500억 사회환원 소식에 “국격 높여준 반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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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필리핀의 제안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을 지원하려는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남중국해 문제는 지난해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남중국해의 항해 자유 보장은 미국의 국익”이라고 발언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면서 미-중간 주요 안보 이슈로 부상했다. 중국은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점점 더 깊숙이 개입하면서, 중국과 갈등중인 동남아 국가들과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중국 포위’ 전략을 펴고 있다고 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안철수 1500억 사회환원 소식에 “국격 높여준 반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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