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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경제도 둔화 조짐…제조업 지수 ‘곤두박질’

등록 2011-11-24 20:56수정 2011-11-24 22:04

PMI 32개월만에 최저…긴축정책 완화 압력 커져
수출 주문 줄어 임금 깎이자 노동자들 파업 물결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중국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의 최저로 떨어지면서 전세계 증시와 원자재 가격에 타격을 줬다. 국제금융그룹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예상치가 48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10월의 51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로, 2009년 3월 이후 32개월 만의 최저치다. 구매관리지수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홍콩상하이은행이 기업가들을 조사해 내놓는 구매관리자지수 예상치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확정치 발표보다 1주일 앞서 발표된다.

중국 경제는 전방위에서 둔화 신호를 내고 있다. 유럽 시장 침체 영향으로 수출은 타격을 입고 있고,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과 국내 수요의 침체도 뚜렷해지고 있다. 샤빈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 자문위원은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에 “내년에 중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 감소-임금 삭감-파업 물결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수출산업 지대인 광둥성의 선전과 둥관에선 지난 1주일 동안 노동자 1만여명이 파업을 벌였으며, “수출 주문 감소로 공장들이 임금을 깎으면서 지난해 혼다자동차 파업에 이어 파업 물결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나이키, 아이다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둥관의 대만계 대형 신발 공장 위에위엔산업에서 지난주 7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초과근무수당 삭감과, 회사 쪽이 공장 일부를 노동력이 싼 지역으로 옮기려는 데 항의해 파업에 나섰다. 이 업체는 외국으로부터 주문량이 줄어들자 노동자의 초과근무를 금지했다. 중국의 공장들은 기본급을 극히 낮게 책정해 초과근무를 사실상 강요하는 구조여서, 노동자들은 초과근로수당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홍콩의 비영리기구인 중국노동회보(CLB)는 광둥성 전자업체 노동자의 평균 기본급은 월 1500위안(약 27만원)에 불과하고 상당시간 초과근무를 해야 2500위안 정도를 번다고 전했다.

애플과 아이비엠(IBM), 엘지(LG)전자 등에 부품을 공급해온 선전의 대만계 컴퓨터 부품업체 징모전자 노동자 1000여명은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22일부터 파업에 나섰다. 16~21일에는 선전의 홍콩계 속옷 업체 톱폼의 공장에서 저임금과 달성 불가능한 생산 쿼터, 관리자의 언어폭력 등에 항의하며 노동자 400여명이 파업을 벌였다.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저장성의 농업신용 관련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이 25일부터 16%로 0.5%포인트 인하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내년 초 중국이 전국적으로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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