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팬더
노다 총리 “지진피해 사람들 큰 기대”
센카쿠 갈등 눅이는 ‘외교사절’ 구실
센카쿠 갈등 눅이는 ‘외교사절’ 구실
“판다 두 마리만 빌려주십시오.”
25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요청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센다이의 동물원에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를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노다 총리는 “지진 피해 지역 사람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협력을 요청한다”고 간곡히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센다이시의 어린이에게서 (그런 요청을 담은) 편지를 이미 받았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 충돌로 서먹해진 중국과 일본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데 판다가 또 한번 큰 구실을 하게 됐다. <티브이아사히>는 “판다가 내년에 일본에 전해지면, 중-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3년 전 기르던 판다가 죽은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지난 4월 중국에서 빌린 판다가 새로 도착했을 때도 일본인들은 판다를 보려고 몰려드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1957년 옛소련에 판다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외교 상대국과 관계 강화에 판다를 활용했다. 판다를 1년간 대여하는 데는 운반비를 포함해 260만달러(약 30억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