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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1999년 이후 첫 ‘신용 강등’

등록 2013-04-10 21:00수정 2013-04-10 23:05

세계3대 신용평가사 ‘피치’
위안화 장기채권 AA→A+
“부채 증가·섀도뱅킹 확산
구조적인 취약성 커졌다”
영국계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9일(현지시각)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늘어난 신용부채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가 “중국의 위안화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내렸다”고 발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AA-는 ‘채무 상환 안전성이 높아 돌발 상황에도 취약하지 않다’는 뜻이지만 A+는 ‘채무 상환은 어느 정도 안전하지만, 상황 악화에 따라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치는 “급속한 신용부채 팽창과 낮은 평균소득, 빈약한 정부 관리 등 요인 탓에 정부의 구제금융이 우려되는 등 중국 경제가 구조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등급을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특히 중국의 섀도뱅킹(당국의 규제 밖에 있는 금융)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총 신용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98%에 이르렀다”며 “이는 2008년 125%에 견줘 크게 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성명에서 “특히 중국 지방정부 채무가 심각한 수준이며 투명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도 8일 보아오포럼에서 “급속히 늘어난 중국의 섀도뱅킹이 2007~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고위험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피치는 중국의 외화표시 장기채권은 “외환보유고(3조3000억달러)가 풍부하다”며 A+ 등급을 유지했다.

중국의 부실 신용대출 문제는 2009년께부터 불거졌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맞은 중국 국영은행들은 경기를 진작한다며 대규모 대출을 퍼부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경제가 막대한 대출을 디딤돌 삼아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 기조를 이어갔지만 지방정부가 빚더미에 올라앉고 부동산 거품이 확대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국가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도 정확한 통계를 내놓지 않은 중국 정부가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으론 시진핑 체제의 중국 새 지도부가 부동산 시장 개혁과 신성장산업 중심의 경제구조 재편을 가속화하며 부채난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부채 증가와 섀도뱅킹 문제는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지속적으로 지목해온 사안인데 중국 정부가 정확한 부채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불투명성을 해소하지 않아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어드는 등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중국의 새 정부가 부동산 시장 개혁 정책을 유지하며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홍대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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