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시진핑 매형 등 중국 고위층 `4272조원 국외 은닉”

등록 2014-01-22 19:52수정 2014-01-23 08:27

국제탐사보도협회 보도
“원자바오·후진타오·덩샤오핑 친인척도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세워 탈세”
시진핑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 최고위층의 친인척들이 대거 국외 조세회피처에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운용하는 방법으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인척들의 재산 은닉과 탈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근 ‘부패 척결’을 부쩍 강조해온 중국 지도부의 도덕성과 권위에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탐사보도협회)는 22일 누리집(홈페이지)에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주는 대행사들의 내부 고객 정보를 입수해 6개월 동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중국인 3만7000여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진핑 주석의 매형과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과 사위, 후진타오 전 주석의 조카, 리펑 전 총리의 딸, 덩샤오핑의 사위 등 중국 전·현직 최고위층의 친인척들이 조세회피처에 무더기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페이퍼컴퍼니는 법인세 등 세금을 피하려고 조세회피처에 세우는 서류상의 회사다.

시 주석의 큰누나인 치차오차오의 남편인 덩자구이는 시 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2008년 3월 버진아일랜드에 ‘엑설런스 에포트 부동산’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 부동산, 자원 개발 사업가인 덩은 이 회사 지분의 50%를 갖는 대표다.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과 딸 원루춘의 남편인 류춘항도 원 전 총리 재임 시절인 2004년과 2006년 버진아일랜드에 각각 ‘트렌드 골드 컨설턴트’와 ‘풀마크 컨설턴트’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대주주를 맡았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조카 후이스와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덩샤오핑의 사위 우젠창 등도 같은 곳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탐사보도협회는 “이런 페이퍼컴퍼니들을 통해 2000년부터 1조~4조달러(약 1068조~4272조원)에 이르는 자산이 중국에서 세금 추징 없이 빼돌려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추가 보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반응에선 당혹감이 드러난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그들(ICIJ)의 논리가 납득하기 어려워 배후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맑은 것은 스스로 맑고 탁한 것은 스스로 탁하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이나 <인민일보> 등 관영 언론들은 이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탐사보도협회는 국제 범죄와 부패, 권력 감시 등을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탐사보도 기구다. 지난해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