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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적도 친구도 없는 외교 종식”

등록 2014-02-04 20:33수정 2014-02-04 21:54

홍콩 ‘싱다오일보’ 분석 보도
“안중근 기념관·시진핑 친필 서신
한국 우군·일본 적군 구분 태도”
중국이 한국과 연합해 일본을 견제하는 외교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성도일보>는 4일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필 서신을 보내 62살 생일을 축하하며 연내 한국 방문 의사를 전했다”며 “이런 행보에는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한국과 손을 잡고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농후하게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중립 외교 노선에 따라 그동안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며 “하지만 이젠 의심할 나위 없이 한국을 우군으로, 일본을 적군으로 구분하는 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일본의 침략 역사와 관련한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자는 한국 정부의 지난달 제안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신문은 시진핑 주석 집권 뒤 ‘도광양회(빛을 감추고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 또는 ‘머리 내밀지 않기’ 식의 전통적인 중국 외교 노선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덩샤오핑 이후 지난 20여년 동안 중국 외교는 적군도 아군도 없다는 비동맹 외교 노선을 유지하며 적대국을 만들지 않으려는 행보를 취해왔지만, 이제는 피아를 선명하게 가르는 외교 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중국은 과거 러시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을 피했으나 지금은 시 주석이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거리낌없이 호의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관련해서도 과거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순응하며 중국 국내 발전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브라질,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에 대규모 투자와 차관을 제공하며 미국을 견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성도일보>는 “적도 친구도 없는(無敵無友) 중국의 기존 외교 전략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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