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중앙경제공작회의’ 시작
전문가들 “올해보다 0.5%p↓ 전망”
전문가들 “올해보다 0.5%p↓ 전망”
중국 지도부가 9일 베이징에서 2015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와 경제 운용방향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시작했다. 다수의 정책 입안자나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가 올해보다 0.5%포인트 낮은 7%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신문망>은 이날 “지난 5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는 경제공작회의의 예고편이었다”며 “이 회의에서 내년 경제 운용 기조는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에서 발전을 꾀한다는 뜻)으로 경제발전의 질적 성장과 효율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경제발전의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에 적응해야 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신창타이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30여년 간의 고도성장기를 끝내고 새로운 상태로 이행하고 있다”면서 사용한 말로, 중고속 성장·구조개혁·성장동력 전환 등을 내포하고 있다.
왕이밍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비서장은 “기본적으로 경기가 부진하고 고도성장에 따른 부작용과 거품을 제거하려면 올해보다 성장률 목표치를 낮춰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리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거시연구소장도 “7% 성장률이면 연간 1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시티은행과 중국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대부분 내년 중국 성장률 목표치가 7%가량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2012년부터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8%에서 7.5%로 낮춘 뒤 올해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로이터>는 “중국이 올해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경기 하락을 막고 7%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적자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12월 최고 지도부와 중앙·지방정부 경제업무 책임자들이 참석해 경제 운용방향과 전략,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을 정하는 회의로 성장률 목표치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발표된다. 중국 언론들은 성장률 목표치 설정 외에 △금융개혁 △호적제도 개혁 △국영기업개혁 △토지개혁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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