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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뻣뻣해진 중국…현대차 창저우 공장 기공식 돌연 연기

등록 2015-04-01 17:11수정 2015-04-01 21:55

당 서기 등 긴급 소집된 국무원 회의 참석 들어 불참 통보한
한국은 김장수 신임 대사까지 다른 일 제쳐놓고 참석했는데
“중국 달라져…요즘은 책임자커녕 실무간부도 만나기 어려워”
중국 베이징의 현대차 공장. 한겨레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의 현대차 공장. 한겨레 자료사진
2일로 예정됐던 현대자동차의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 제4공장 기공식이 갑자기 3일로 연기됐다. 행사 시작을 불과 사흘 앞두고 지방정부 고위직의 불참을 통보한 중국이나 이를 받아들여 신임 주중대사의 일정까지 연기한 한국의 태도 모두 입길에 오르고 있다.

현대차 쪽은 31일 저녁 “애초 2일 기공식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허베이성 당 서기와 성장, 베이징 시장 등이 30일 밤 갑자기 중앙정부의 국무원이 소집한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 수도권) 개발계획 관련 회의가 2일에 열려 참석해야 한다며 기공식을 3일로 미루면 어떻겠느냐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현대차 쪽은 회의를 거쳐 결국 3일로 기공식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세계 판매량의 23%인 184만3000여대의 차량을 판 현대로선 울며겨자먹기식 선택이었다.

기공식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도 참석하기로 돼 있다. 특히 김 대사는 기공식 축사를 하려고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 일정까지 뺀 채 31일 베이징에 왔다. 행사 참석 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공관장 회의 폐막식에 참석한 뒤 5일 다시 베이징에 올 예정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쪽은 “우리도 중국 쪽의 태도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왕 대사가 온 상황에서 일정을 조정해 3일 축사를 하는 게 우리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갑작스레 2일 일정이 비어버린 김 대사는 부랴부랴 대사관 업무 파악 등 대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이 김 대사가 이 행사 때문에 일부러 온다는 걸 알았을 텐데 이렇게 하면서 모양새가 다소 우습게 됐다”고 말했다.

창저우 현대차 4공장은 209만5000㎡의 땅에 건평 22만1000㎡로 지어진다. 2016년 말께 완공되면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이다. 현대차 쪽은 애초 충칭시에 공장을 건설하려 했으나 징진지 수도권 개발을 활성화하려는 중국 정부 쪽의 주장에 따라 창저우와 충칭시에 각각 30만대 생산 규모의 4, 5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한국 등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이던 중국의 자세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한국 기업 주재원들이나 소식통들은 “예전엔 책임자급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실무 간부급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중국은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이미 약 50개국을 참가시키며 투자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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