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사회간접자본 등 협력을”
450억달러 투자협정 맺을 듯
인도네시아 반둥회의도 참석 예정
450억달러 투자협정 맺을 듯
인도네시아 반둥회의도 참석 예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올해 첫 국외 순방에 나섰다. 최대 국정과제로 내세운 ‘일대일로’(一帶一路·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20일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9년 만에 파키스탄을 방문했다. 그는 출국 하루 전인 19일 파키스탄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경제회랑은 육·해상 실크로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이는 일대일로 정책에서 중대한 프로젝트다”라며 “에너지, 사회간접자본, 산업 협력 등에서 중대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동안 파키스탄과 가스 송유관, 도로, 철도 사업 등에 450억달러(48조원)에 이르는 투자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중국은 파키스탄에 위안(元)급 잠수함 8척을 판매하는 계약도 체결한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는 ‘왜 시 주석이 올해 첫 국외 순방지로 파키스탄을 낙점했나’라는 기사에서 “파키스탄은 남쪽 과다르항을 기점으로 중국의 서북 신장위구르자치구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일대일로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환구시보>도 20일 사설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회랑은 일대일로 사업의 중요한 모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파키스탄에 사회기반시설, 에너지와 관련해 수백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은 미국이 지난 10여년 동안 제공한 적이 없는 규모이며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21일까지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이어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해 22~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 창립 60돌 기념식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도 일대일로 계획의 중요성과 아시아, 아프리카 각국의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반둥회의에는 인도네시아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길목에 위치하는 나라 2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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