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용 찾은 모디 총리 14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산시성 시안의 진시황 병마용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직접 시안까지 찾아가 모디 총리를 영접하는 등 양국 협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시안/신화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 시안에서 사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아침 7시30분께 50여명의 수행단과 함께 시안 공항에 도착해 병마용 박물관과 고찰 대흥선사, 대안탑 등을 둘러봤다. 대안탑은 7세기 인도에서 불경을 구해 온 당나라 고승 현장법사가 세운 건축물이다. 모디 총리는 자신이 갖고 온 인도의 보리수 묘목을 기증하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시안으로 모디 총리를 마중 온 시 주석은 대안탑 관람부터 모디 총리와 동행했다. 두 사람은 회담과 만찬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 주석은 회견에서 “외국 정상을 고향에서 맞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중국과 인도의 고대 문명은 높은 수준의 문화적 교류를 이어왔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이 중-인 전략협력동반자관계가 새로운 진전을 이루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이 중-인 관계를 ‘인치’에서 ‘마일’로 비약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중국과의 경제무역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중국과 함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안에서 밀접하게 협력하길 희망한다”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이 지역 국가경제사회 발전에 중요한 작용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차이나 데일리>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중국 언론들은 “모디 총리의 시안 방문은 불교로 이어진 두 나라의 교류와 중국과 인도가 세계 주요 문명 발상 국가임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며 “아울러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육·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중국 중심의 경제벨트 전략)에도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시안은 육상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다.
모디 총리의 대중국 소프트파워 외교는 베이징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15일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천단공원에서 중국과 인도의 전통 심신수련법인 태극권과 요가 시범공연을 관람한다. 모디 총리는 취임 뒤 요가부를 신설할 정도로 요가에 자부심이 크다. 장징쿠이 베이징대 남아시아연구센터 주임은 “모디 총리의 방중 열쇳말은 문화”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신뢰 증진과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용(중국)과 코끼리(인도)가 함께 춤을 춘다면 아시아 경제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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