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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인 달착륙 꿈’ 한발 더 전진

등록 2005-10-12 18:16수정 2005-10-12 23:55

12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페이쥔룽(왼쪽) 대령과 녜하이성 대령이 주취안 위성발사기지에서 선저우 6호에 오르기 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주취안/AP 연합
12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페이쥔룽(왼쪽) 대령과 녜하이성 대령이 주취안 위성발사기지에서 선저우 6호에 오르기 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주취안/AP 연합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 발사 “내년엔 달 탐사위성 항아 1호 발사…2020년께 이룰듯”
중국이 12일 두번째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다.

중국은 이날 오전 9시 정각 간쑤성 주취안(주천) 위성발사 기지에서 두 명의 우주인을 실은 ‘선저우(신주) 6호’를 지구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2003년 10월 첫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지 2년 만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발사 현장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휘탑인 베이징 우주비행통제센터에서 발사 과정을 지켜봤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이날 새벽 6시에 진행된 ‘출정식’부터 발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2년전 선저우 5호도 성공

중국 당국이 극비에 부쳐온 두 우주인의 신원은 발사 5시간 전, 인민해방군 공군 우주인대대 소속 페이쥔룽(40)과 녜하이성(41) 대령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년 동안의 훈련과정을 거친 3개조 6명 중 선발됐다. 선저우 6호는 이들 2명의 우주인을 태운 채 119시간(약 5일) 동안 지구궤도를 돌며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 뒤, 17일 아침 8시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쓰왕쯔치 위성착륙 기지로 귀환할 예정이다. 선저우 6호는 지구궤도를 돌며 지상과 해양의 관측센터에 화상 자료와 음성 자료를 보내는 등 교신하게 된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다시한번 우주개발 기술 수준을 나라 안팎에 과시한 중국은 이미 49년의 우주선 개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7년 러시아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직후 당시 마오쩌둥 주석의 지시로 우주선 연구를 시작했으며, 60년 2월 러시아 R-2를 개량한 최초의 로켓을 발사했고, 70년 4월 중국 최초 인공위성 둥팡훙 1호를 발사해 세계 5번째 인공위성 보유국으로 부상했다. 70년대 국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모든 우주개발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등 고비에 부닥쳤으나 90년대 초 장쩌민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우주개발 계획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화상·음성 자료 교신

12일 지구궤도 위에 오른 선저우 6호는 2년 전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를 태우고 지구궤도 비행에 성공했던 선저우 5호를 개조한 것인데, 중국우주기술연구원과 상하이우주항공기술연구원이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중국이 두 번째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달 탐사 계획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2001년 중국이 발표한 <중국의 우주비행> 백서는 유인우주선 발사 등 중국의 항공우주 개발 사업이 달 탐사와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자체기술 바탕

2003년 3월 달 탐사 프로젝트가 가동됐으며, 내년 달 탐사 위성 ‘항아 1호’를 발사할 계획을 추진해 왔다. 항아 1호는 기초 설계가 끝나고 부문별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중국 유인우주선 발사 계획의 주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강경산(조선족) 달 탐사공정 부총설계사는 “이르면 중국은 2020년 달에 우주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중국 선저우 6호 우주활동 개요
중국 선저우 6호 우주활동 개요

남쪽선 우주발사 북쪽선 미사일 실험

선저우 6호 띄운 주취안 기지는

선저우 6호가 발사된 주취안 우주기지는 ‘미국의 케이프 커내버럴’과 비견되는 중국 우주 개발의 요람이다. 케이프 커내버럴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반경 2000㎞ 안에 해변이 없다는 것이다. 주취안 기지는 중국 북서부 황량한 고비사막에 하나의 점처럼 박혀 있다. 베이징에선 1600㎞ 떨어져 있다.

1958년 건설된 이 기지는 1970년 중국 최초의 위성 둥팡훙을 쏘아올렸고, 2003년엔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했다. 남쪽과 북쪽에 각각 발사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남쪽 기지는 저궤도 위성과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곳이다. 기지에 들어서면 10 높이의 발사대가 우람하게 서 있다. 기지 부근엔 오렌지색과 연파랑색으로 꾸민 작은 도시가 형성돼 있다. 1만5천여명의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학교와 극장, 우체국, 병원, 호텔 등을 갖추고 있다.

북쪽 기지는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장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은 1963년 쿠바 미사일 위기가 풀린 몇달 뒤 이곳에서 미사일 발사대를 포착하고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도 이곳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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