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 성장폭 ‘중속’ 낮춰…시진핑 굳은 표정·리커창 진땀

등록 2016-03-06 20:00수정 2016-03-06 20:44

긴장감 감돈 전인대 개막식

21년만에 6.5~7% 구간 제시
국방예산 7.6%로 소폭 증액
시 주석, 내내 악수·박수 없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최대 정치 행사장 분위기는 무거웠다. 시진핑 주석은 시종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리커창 총리나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 등 지도부와 의례적인 악수도 나누지 않았다. 리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 때는 45차례나 박수가 나왔지만 시 주석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비치지 않았다. 리커창 총리는 보고 내내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땀이 안경을 타고 떨어지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라는 구간으로 제시했다. 목표치 자체를 6%대로 낮추며 성장의 보폭을 ‘중고속’에서 ‘중속’으로 줄인 셈이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특정 수치가 아닌 구간으로 제시한 것은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중국 국무원은 ‘7%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안정적 성장의 목표는 취업을 보장하고 민생을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이 정도면) 비교적 충분하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2020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을 6.5% 이상 유지하겠다”고 제시했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를 낮춘 것은 부진한 현실 경기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6.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취업률을 고려한 목표 설정이란 해석도 있다. 국무원은 전인대에 낸 업무보고에서 “6.5~7% 성장률이라면 거의 완전 고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성장률이 목표치에 근소하게 못 미치거나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연간 1천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는 초과달성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쳐 왔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블룸버그> 등 서방 언론들은 “중국이 어떻게 성장과 개혁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어려워 보인다”, “국내 총생산의 247%에 이르는 부채 규모와 위안화 평가절하 전망, 가속화하는 자본 유출 등의 상황에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왔던 국방예산은 7.6%로 소폭 증액하는 데 그쳤다. 중국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환구시보>는 “정부는 국방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중요한 영역으로 비치는 것을 꺼린한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