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줘디
‘할아버지의 귀염둥이’ 덩줘디
부현장으로 일한 핑궈현서 승진
부현장으로 일한 핑궈현서 승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의 손자가 현 단위 공산당 위원회 부서기를 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남서부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시 핑궈현 방송사가 운영하는 웨이신(위챗) 계정은 지난 15일 핑궈현의 여행 관련 좌담회에 참석한 덩줘디(31)에 대해, 신안진(鎭, 현 아래 단위) 당 위원회 서기 직함과 현 위원회 부서기 직함을 병기했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 등 중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덩줘디는 덩샤오핑의 2남3녀 가운데 막내아들인 덩즈팡의 외아들로, 덩샤오핑의 딸 덩린이 쓴 회고록에는 “샤오디(덩줘디의 애칭)는 가장 어린 손자이고,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귀염둥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덩줘디는 아버지가 유학 중이던 1985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 의사에 따라 미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고 생후 한 달 만에 중국으로 돌아왔다. 베이징대 법대와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세계적 로펌인 ‘화이트 앤 케이스’ 베이징 사무소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3년 돌연 바이써시 핑궈현의 부현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바이써시는 덩샤오핑이 1929년 봉기를 주도하고 우강혁명근거지를 창설한 곳이다.
덩줘디의 공직 진출은 혁명 원로 3세대의 정계 진출 신호탄으로 여겨져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만, 그 자신은 언론 취재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2014년 신안진 당 서기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폭주하자 신안진 누리집은 이후 이름없이 직함만 언급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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