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에 취임한 것으로 확인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처음으로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으로서 새 군복을 입은 채 베이징의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이를 방영한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갈무리.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군 통수권을 갖고있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에 취임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앙텔레비전(CCTV) 등 중국 관영언론은 21일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의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를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그의 직책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 군사위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기존 3대 주요직책으로 시 주석을 소개하되 특정 시설을 방문할 땐 관련 직책을 함께 호명하기도 하지만, 총사령관 호칭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총사령관석’에 앉아 센터 운영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이 센터는 지난해 시 주석이 발표한 군 개혁안을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미국 합동참모본부를 모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이 이날 중국군 신형 군복 및 군화 차림으로 등장해 총사령관이 된 사실을 공개한 것은, 그가 중국군에 대한 행정적 통제 뿐 아니라 실질적인 작전권 및 지휘권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인민해방군 퇴역 소장인 쉬광위 중국 군비통제·군축협회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의 군복은 그가 육해공군과 로켓부대 및 전략지원부대 등 특수부대를 포함한 최고 연합작전 기구의 최고사령관이란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각종 첨단무기 개발과 체제 개편 등을 수반하고 있는 시진핑 시대 군의 변화는 ‘강군 건설’과 ‘장악력 강화’로 요약된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특히 이번 새로운 총사령관 직책 신설에 대해선, 시 주석이 주석을 맡고 있는 중앙군사위가 전시작전권을 행사할 수 없어 대책을 고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인 고유의 영향력만으로 실질적으로 군을 휘어잡았던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과는 달리, 장쩌민, 후진타오 등 시 주석의 전임 지도자들이 군을 매끄럽게 다루지 못한 데 대한 제도적 보완이라는 풀이도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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