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3일에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앞서 8월23일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모습.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내년 건군 100주년을 맞이하는 중국 군에 대학 재학·졸업생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교육 수준과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9일 보도했다.
한때 중·고졸자들로만 구성됐던 중국 인민해방군은 2001년부터 대학 교육을 받은 이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군의 고등교육 인재 확충은 비슷한 시기 중국이 본격적으로 추진한 노후장비 개선과 훈련 개선 등 군 현대화 작업과 함께 진행됐다.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이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이고 1995~1996년 대만해협에 미 항모 2척이 출동하는 등 미국이 중국을 군사적 열세에 대한 고민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애초 중국의 병역법은 신규 입대자의 3분의 2를 농촌 출신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보유자로 채우도록 하고 있었다. 도시 출신자들과 대학 재학생·졸업생이 입대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2011년 중국은 대학 재학·졸업생의 입대를 장려·권장하는 쪽으로 법을 바꿨다. 학력뿐 아니라 체력조건 등도 조정해 입대 문턱을 낮추고, 병역 만료시 학자금 보조와 대학원 입시 추가점수 부여, 창업시 감세, 공공기관·국유기업 취업 우대, 후커우(호적) 변경권한 부여 등 혜택을 늘렸다.
대학 재학·졸업생들은 ‘나라의 부름’에 호응했고, 2014년 연간 입대자 40만명 가운데 대학 재학생·졸업생은 약 15만명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지난해 대학 졸업생이 750만명에 이르는 등 대졸자는 늘어나는데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현실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대’가 괜찮은 직장이 돼주고 있는 셈이다.
교육 수준이 높은 이들이 유입되면서 중국 군의 역량이 향상되는 성과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화의 첨병으로 꼽히는 중국 해군은 해적 퇴치 활동에서 다른 나라에 핵심적 지원과 교육까지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지난 4월 마커스 히치콕 미 해군 소장은 중국 해군에 대해 “완벽하게 전문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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