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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G20 앞두고 시민들 휴가 보내고 공장 중단시키고

등록 2016-08-31 17:27수정 2016-08-31 21:23

‘천당’ 항저우 이미지 극대화 노력
‘언젠가 본듯한’ 홍보방송 또 등장
경제 분야 초점 기대…사드 숨고르기
중국이 코 앞에 다가온 주요 20국(G20) 정상회의(9월4~5일)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만한 소지를 아예 없애버리는 식의 전방위적 준비에 온힘을 쏟고 있다.

최근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연일 개최지인 저장성 항저우의 상공과 첸탄강 유역, 시후(서호) 주변 주요지역 등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중국 방송에 으레 등장하는 모습도 반복된다. 남녀노소 자원봉사자들이 영어를 배우며 외국인 맞이를 준비하거나, 예술인들이 정상회의를 소재로 한 그림, 조각, 소품, 음악을 만드는 풍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엑스포, 2014년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화제가 됐던 풍경이다.

항저우는 이미 ‘인간세계의 천당’이란 별칭으로 중국인들에게 살기좋은 아름다운 곳이란 이미지를 얻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어떤 흠결이라도 줄여보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항저우 일대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기 질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장 인근 건물은 시위 및 테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비워졌고, 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600만 시민들에겐 행사기간을 포함해 1주일간 휴가를 실시했다.

만터우산의 빈곤층 주거지역은 최근 몇 달 동안 진행된 대대적인 공사로 도로와 하수도가 정비되고 6800명 주민들에겐 새로운 3층집이 제공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행사일이 다가오면서 무장 경찰의 순찰이 자주 목격되는 등 경계는 점점 삼엄해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중국 대사관이 30일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공격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자, 항저우 시내 일부 식당에선 무슬림 요리사의 근무를 금지시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슬림 투숙객은 사전에 경찰에 신고하도록 조처가 취해진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중국 정부는 정상회의가 경제 분야에 초점이 맞춰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 등 중국이 민감하게 대응해온 이슈들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회의는 세계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 방안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으로선 회의 성과보다, 중요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만큼 역량이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목표라고 <뉴욕 타임스>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주제진 푸단대 교수는 “중국에게 주요 20국 정상회의 주최는 정해진 규칙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규칙을 만드는 존재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항저우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앙정부에 진입하기 전인 2002~2007년 대리성장·서기로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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