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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에 ‘방송진행자(BJ) 공장’ 등장

등록 2016-10-04 17:21수정 2016-10-04 17:56

베이징 4층집 BJ 5명 합숙
매일 2~6시간 방송 등 관리
BJ 1명 월수입 1650만원
‘비제이 공장'의 유명 비제이 천멍바오가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신경보 갈무리
‘비제이 공장'의 유명 비제이 천멍바오가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신경보 갈무리
국내에서도 아프리카티브이(TV) 등을 통한 인터넷 기반 ‘1인 방송’ 생중계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방송진행자(BJ)들을 고용해 합숙시키며 규율에 따라 방송을 진행하는 ‘비제이 공장’이 등장했다고 중국 <신경보>가 4일 보도했다. 마치 기획사들이 아이돌 연예인을 키워내듯 비제이 육성 사업이 등장한 셈이다.

보도를 보면,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4층 저택에는 여성 비제이 5명이 각자 방을 하나씩 쓰면서 지낸다. 이 집에 입주한 비제이들은 선발을 통해 석달 전 각자 부모의 허락을 얻어 이 집에 들어왔다. 이들은 매일 저녁 9시께부터 짧게는 2시간, 길게는 6시간, 주 6차례 생방송을 진행한다. 종종 회사가 요구하는 오프라인 홍보활동 참가까지 해서 기본 수입은 월 10만위안(약 1651만원)이라고 비제이들은 말한다.

집과 비제이들을 관리하는 회사는 이들을 ‘발굴’했다고 이야기한다. 지난해 1인 방송 시장 활성화를 보면서 사업을 고안했고, ‘별을 찾듯이’ 비제이들을 찾아내서는 3개월 이상 동안 관찰을 통해 진행 능력과 매력, 팬 수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비제이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월 5만위안(약 826만원)의 임대료를 내면서 집을 빌렸고, 가사도우미가 식사·청소 등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비제이들을 위해 푸퉁화(표준어) 교육을 실시하고, 요가, 교양, 옷입기 등도 가르친다. 생방송 중 다른 방에서는 직원들이 채팅방을 모니터하면서 ‘질서’를 잡아주기도 한다.

‘비제이 공장'의 유명 비제이 싱리가 합숙 장소 앞을 걷고 있다. 비제이들은 자신이 입을 옷을 직접 준비한다. 신경보 갈무리
‘비제이 공장'의 유명 비제이 싱리가 합숙 장소 앞을 걷고 있다. 비제이들은 자신이 입을 옷을 직접 준비한다. 신경보 갈무리
그러나 생방송 개시 10분만에 1만명의 팬이 접속해오는 이들 비제이는, 명실공히 중국의 ‘왕훙’(인터넷 스타)들이어서, 이 회사에 오기 전부터 이미 유명했던 이들도 있다. 대학 졸업 전부터 비제이 활동을 해온 천멍바오(26)는 자신의 100만명 팬을 고스란히 데리고 이 회사에 합류했다. 회사는 꼭대기 가장 큰 방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답했다. 고귀함, 지성, 귀여움 등 5명의 서로 다른 대표 이미지 가운데 천멍바오는 ‘지성’을 ‘담당’한다.

‘비제이 공장’의 주 수입원은 가상화폐 수입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협력관계를 맺고있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업체에 들어오는 팬들의 선물(가상화폐)을 실제 화폐로 환산하면 1건당 최고 8000위안(약 132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이곳 비제이들에겐 이런 선물이 끊이지 않는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오프라인 광고, 영화·방송 등으로 활동 기반을 넓힐 계획도 있다고 한다. 나중에 비제이로서의 유명세가 꺾이더라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하는 셈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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