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베이징역의 기차 안에서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한 가족이 창문 밖을 내다보며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13년 뒤에는 중국 인구 4명 중 1명이 60살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국무원이 최근 발표한 ‘국가인구발전규획 2016~2030년’ 자료를 보면, 2021~2030년에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인구 증가가 둔화돼 2030년을 전후로 인구 규모가 14억5000만명에서 정점을 기록한 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살 이상 인구는 2015년 16.1%에서 2030년 25%까지 늘어나지만, 15~59살 인구는 같은 기간 8000만명이 줄어드는 등 2011년 이후 꾸준한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사회는 인구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온 ‘인구 보너스’가 끝날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루제화 베이징대 교수는 <신경보>에 “사회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건 전면적인 도전으로, 경제발전뿐 아니라 연금 및 의료보험에도 개혁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류훙옌 중국인구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소비가 적은 노년층이 저축을 늘리면 이를 기반으로 투자·건설이 이뤄질 수 있어 노령화는 제2의 ‘인구 보너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해 노년층 재취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또 지난해부터 가구당 산아제한을 1명에서 2명으로 완화한 것이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둘째 출산을 처음 허용한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1786만명을 초과해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 1인당 출산율도 2015년 1.5~1.6명에서 2021~2030년에는 1.8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 또한 인구 유지를 위한 최소치(2.1명)에 못 미쳐 감소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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