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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올 성장률 6.5% 목표”…고도성장보다 안정 방점

등록 2017-03-05 18:24수정 2017-03-05 22:01

[현장] 전인대 개막
리커창 총리, 2017년 정부 업무보고
“보호무역 여파 불안정성 증가”
시진핑을 6차례 ‘핵심’ 일컬어
공산당 지도부 재편의 중심 예고
베이징 인민대회당 ‘부장 통로’선
장관급 8명 상대 각국 취재 열기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류융푸 국무원 빈곤구제판공실 주임(가운데 선 사람)이 개막식 참석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 주임을 비롯한 부장(장관)급 인사가 기자들을 만나는 이곳은 '부장 통로'라고 불린다.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류융푸 국무원 빈곤구제판공실 주임(가운데 선 사람)이 개막식 참석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 주임을 비롯한 부장(장관)급 인사가 기자들을 만나는 이곳은 '부장 통로'라고 불린다.
“처음 이곳 ‘부장 통로’에 서게 됐습니다. 교통부 업무에 대해 관심 갖고 지지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열린 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북문 쪽에 설치된 ‘부장 통로’에 리샤오펑 교통운수부 부장이 섰다. 그는 리펑 전 총리의 장남으로 지난해 9월 산시성장에서 자리를 옮겨 현재 직책을 맡았다. 5분가량 마이크 앞에 서서 올해 철도 및 도로·해상교통 건설 계획과 자전거 공유 서비스에 대한 정부 입장 등을 밝혔다.

마치 영화제 시상식처럼 붉은 카펫이 깔린 200m 길이의 이 복도는,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국무원 각 부처 부장(장관)급 인사들을 국내외 기자들이 붙잡아 질문을 하는 곳이어서 ‘부장 통로’라는 별칭이 붙었다. 지난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개막하면서 시작된 ‘양회’(전인대+정협)의 핵심 취재영역이다. 지난해에는 34명의 주요 인사가 41차례 ‘부장 통로’에 섰다. 하지만 온전한 취재 자유가 있는 건 아니다. 취재진은 모두 프레스라인 뒤에서 기다리고, 진행자가 해당 인사를 마이크 앞에 데려와야만 짧은 인터뷰가 이어진다. 취재진 수가 200명은 족히 넘어 질문도 쉽지 않다.

이날 부장 통로에선 리 부장을 포함한 장관급 인사 8명이 40분가량 20여개의 질문을 받았다. 국내 문제에선 먀오웨이 공업신식화부 부장이 지난해 철강 생산이 6500만t 이상 줄었다며, 철강·석탄 등 산업 구조조정 관련 인력 재배치 등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중국 정부 내 대만 담당 부처인 국무원대만판공실의 장즈쥔 주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어떤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 행위도 반대하고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32쪽 분량의 ‘정부 업무보고’를 1시간 30분가량 읽어 내려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치 ‘6.5~7%’에서 7이라는 숫자를 떼어냈다. 고도성장 회복에 미련이 남은 듯했던 ‘바오치’(保七·7%대 성장)를 기치로 내걸기보다는, 지난해 말 제시된 온중구진(안정 속 성장)이란 말처럼 ‘바오류’(6% 성장) 시대 진입을 공식 인정한 셈이 됐다. 리 총리는 “세계경제가 저조기에 진입했고, 역글로벌 사조와 보호주의 경향이 대두되면서 경제주체의 정책 방향과 외부 변수에서 불안정한 요소가 뚜렷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에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을 언급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세계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리 총리는 철강·석탄 감산 외에도, 5000만㎾ 이상의 화력발전 생산 능력을 줄이고 대신 청정에너지 개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공업오염원에 대한 모니터링과 자동차 배기가스 정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인터넷 속도 제고, 휴대전화 시외요금 및 로밍요금 무료화, 국제전화요금 인하 등 신흥분야 발전을 위한 대책도 있었다.

올가을 지도부 교체가 이뤄질 19차 당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이날 리 총리의 업무보고가 6차례나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일컬은 것도 눈길을 끈다. 집단지도체제 형태를 띤 공산당 지도부가 시 주석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베이징/글·사진 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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