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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베이다이허 비밀회의’ 임박…시진핑 ‘장기집권’ 결론날까

등록 2017-08-03 17:27수정 2017-08-03 22:04

19차 당대회 앞둔 마지막 회의
시진핑 5년 뒤 퇴임 여부 가닥 잡힐 듯
차세대 주자보다 왕치산 유임 여부 주목
“시진핑 입지 강하다” 관측 나와
1987년 베이다이허 해변에서 수영하고 있는 덩샤오핑(오른쪽). 신화통신
1987년 베이다이허 해변에서 수영하고 있는 덩샤오핑(오른쪽). 신화통신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올 가을 지도부 개편을 앞둔 중국공산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통 7월말 8월초 시작됐던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최근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행사 탓에 다소 늦춰졌으나 대다수 참석자들은 이미 베이다이허에 도착했다고 중화권 매체 <보원>이 3일 보도했다. 올해 회의는 가을의 19차 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회의여서 한층 이목을 끈다.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이 그동안 은퇴 연령으로 간주돼온 나이에 이르러 교체될 것이 유력시된다. 지도부 재편의 결과는 당내 권력지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시 주석이 두번째 임기를 마치는 5년 뒤 관례에 따라 퇴임하게 될지 여부도 이번 회의에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점쳐진다. 1982년 사라진 '당 주석' 직을 부활시키자는 제안이 나올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성부급(성장·장관급) 지도간부들이 참석한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담화 정신을 학습하고 19차 당대회를 맞이하자'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5년 자신의 첫임기의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차세대 주자로 거론돼온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지난달 돌연 부패 혐의로 낙마한 것도 베이다이허 회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세대 주자보다는, 오히려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를 선도해온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더욱 주목받는 탓이다. 미국에 도피한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그룹 회장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지만, 왕 서기는 '음해'로 깎아내리며 끄떡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정치적 은퇴연령(68살) 무력화를 논의해, 왕 서기 유임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신페이 미국 클레어몬트 매케나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둔 시진핑의 입지는 매우 강력하다. 가진 패가 좋다"면서도 "그렇다고 모든 것을 밀어붙이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지도부에서 시 주석과 다른 계파는 물론, 전직 지도부 인사들도 가만히 손놓고 당하진 않을 거란 뜻이다. 리펑 전 총리는 다소 몸이 불편함에도 "기어갈 힘만 있다면, 베이다이허는 꼭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베이다이허 회의란?

베이다이허는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70㎞ 정도 거리인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에 위치한 해변 휴양지로, 마오쩌둥이 첫 여름휴가를 보낸 1954년 이래 해마다 지도부 비밀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당국은 개최 사실 자체도 공개하지 않지만, 여름 들어 이곳 경계가 삼엄해지면 회의가 임박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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